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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식 축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찾아왔습니다.

올해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열린 것인데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식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며 권위 있는 미식 평가지로 손꼽히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주최사인 50 BEST의 아시아권 행사입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는데요. 그중에서 단연 세간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서울 합병 미식 팝업’입니다. 흑백요리사의 ‘씬스틸러‘ 최현석 셰프와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 팀을 이뤄 환상적인 파인다이닝 코스를 선보인 것인데요.
수십만원에 달하는 파인다이닝 코스를 단돈 4만원에 영접할 수 있다는 소식에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3초만에 300석이 순식간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국가학자금대출또한 ‘올해의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1위~50위’를 선정하는 시상식에서는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가 한국 역대 최고 순위인 5위에 선정됐습니다. 강 셰프는 미쉐린 3스타에 이어 겹경사를 맞이했네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미식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서울 미식 축제, 제가 하이라이트만 담아왔으니 같이 한번 즐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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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강민구 셰프 군단의 마리아쥬






서울 미식 팝업은 흑백요리사 최현석 셰프와 강민구 셰프 군단이 4만 전속중개 원이라는 그야말로 헐값에 최고의 요리와 칵테일을 선사해 미식가들의 마음을 홀렸습니다. 지난 18일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 개시 3초만에 300석이 완판됐다고 하죠.

23일에는 최현석 셰프를 필두로 윤남노 디핀 셰프, 송하슬람 마마리마켓 셰프, 김태성 포노 부오노 셰프, 장호준 네기라이브 셰프 등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셰 해운대대신저축은행 프들이 오프닝 데이를 장식했습니다.
24일은 강민구 셰프가 요리를 비롯해 박무현 무오키 셰프, 박가람 드레스덴 그린 셰프, 이찬양 오리지널 넘버스 셰프, 이용우 해리스 셰프, 임홍근·신가영 페리지 부부 셰프, 최규성 파티세리 뮤흐 셰프, 임병진 바 참 바텐더 등 국내 최정상급 셰프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아쉽게도 23일 최현석 군단의 요리는 먹지 못했지만 24일 강민구 셰프 군단의 요리를 먹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습니다.



24일 열린 서울 미식 팝업은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운영중인 무드서울에서 열렸다. 한강뷰가 시원하게 보여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안병준 기자



서울 미식 팝업은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운영 중인 무드서울에서 열렸는데요. 한강 전망이 시원하게 보여 식욕을 더욱 자극합니다.

시작 전 살짝 들어가 분위기를 보니 셰프군단들이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요. 행사가 시작되자 강민구 셰프가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민구 셰프가 함께 행사에 참여한 박무현 무오키 셰프, 박가람 드레스덴 그린 셰프, 이찬양 오리지널 넘버스 셰프, 이용우 해리스 셰프, 임홍근·신가영 페리지 부부셰프, 최규성 파티세리 뮤흐 셰프, 임병진 바 참 바텐더를 소개하고 있다. 안병준 기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해보겠습니다.

먼저 드레스덴 그린의 박가람 총괄셰프가 선보인 봄나물 타르트입니다. 섬초 페이스에 다양한 봄나물을 함께 올려 마무리한 타르트인데요. 눈부신 봄 햇살과 어울린 푸른 나물이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었고 봄 내음이 물씬 나네요.
박 셰프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 컨템퍼러리 요리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드레스덴 그린’은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녹색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네요.



드레스덴 그린의 박가람 총괄셰프가 선보인 봄나물 타르트. 안병준 기자



두번째 요리는 오리지널 넘버스의 이찬양 셰프가 선보인 아스파라거스&쵸리조입니다. 구운 아스파라거스에 마카다미아 슬라이스와 쵸리조 아이올리를 곁들인 요리이고요.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한 식감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오리지널 넘버스는 작년에 문을 열어 프렌치를 기반으로 한 창작요리와 다양한 와인 셀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파인 다이닝답지 않은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오리지널 넘버스의 이찬양 셰프가 선보인 아스파라거스&쵸리조. 안병준 기자



세번째는 해리스의 오너 셰프 이용우가 선보이는 봄 도미 다시마버터 입니다. 봄 도미와 다시마버터, 장작에 구운 서해나물을 곁들였는데요. 도미살이 쫀득하고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다시마버터와 훈연향이 조화를 잘 이루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서울 미식 팝업의 ‘원픽’이었습니다.

해리스는 한국의 식재료에 장작불 터치를 더해 프렌치 스타일로 완성한 요리와 와인페어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리스의 오너 셰프 이용우가 선보이는 봄 도미 다시마버터. 안병준 기자



네번째는 페리지의 신가영 임홍근 부부 셰프가 선보이는 레이어드 라자냐와 땅두릅 입니다. 50겹의 라자냐에 제주 멜젓으로 만든 바냐카우다 맛의 베샤멜 소스와 땅두릅을 더한 메뉴인데요. 그동안 눅눅한 라자냐만 먹다가 바삭한 식감을 느끼니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릅향이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어 아쉽더라고요.

신가영 임홍근 부부 셰프는 직접 뽑은 생면과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코스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페리지의 세컨드 레스토랑 파티나도 열었다고 하니 생면 먹으러 가봐야겠네요.



페리지의 신가영 임홍근 부부 셰프가 선보이는 레이어드 라자냐와 땅두릅. 안병준 기자



메인 메뉴는 박무현 오너 셰프의 무오키가 내놓은 구운 한우와 카페오레 소스 였습니다. 구운 한우 채끝등심에 닭간 스터핑, 포르치니 버섯 그리고 카페오레 소스를 곁들인 메뉴였는데요. 소스에서 왜 인삼향을 제가 느꼈는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무오키는 올해 오픈 8년 차인데 미쉐린을 7회 연속 수상했고요. 프랑스 관광청에서 주관하는 ‘라 리스테’에 올해 선정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메인 요리가 시간이 걸리다 보니 고생을 좀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강민구 셰프도 라자냐와 한우 채끝등심에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박무현 오너 셰프의 무오키가 내놓은 구운 한우와 카페오레 소스. 칵테일은 바 참의 군산. 안병준 기자



디저트는 최규성 셰프의 파티세리 뮤흐가 선보인 딸기 티라미수였습니다. 딸기 콤포트와 딸기 시럽에 적신 비스퀴 뀌이에르 그리고 앙글레즈 마스카르포네 크림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너무 부드러웠고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달았으면 했습니다.

최 셰프는 디저트의 본고장 프랑스 피에르 에르메에서 한국인 최초 수석 셰프를 거쳐 11년간 경력을 쌓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첫번째 브랜드 세드라에 이어 두번째 브랜드 파티세리 뮤흐까지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최규성 셰프의 파티세리 뮤흐가 선보인 딸기 티라미수. 안병준 기자



칵테일은 ‘바 참’이 맡았습니다. 여러 칵테일을 만들었는데 대표적인 게 ‘군산’ 입니다. 전라도 지역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활용한 진앤토닉 타입의 롱드링크입니다. 바 참은 임병진 바텐더가 지역의 술과 특산물을 매칭하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칵테일에 담아내는 바입니다.

강민구 셰프의 요리를 맛보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4만원에 ‘주목받는 영셰프’들의 파인다이닝 스몰 플레이트 5개와 디저트, 전문 바텐더의 전통주 칵테일까지 영접했으니 충분히 본전은 뽑고 나온 거 같습니다.


밍글스 아시아 레스토랑 5위…100위내 한국 레스토랑 10곳





밍글스는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5위를 기록했다. 역대 대한민국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이다. 안병준 기자



2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아시아 전역의 유명 셰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바로 ‘올해의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1위~50위’에 누가 선정됐는지 서로 격려하고 축하해주기 위해서죠.

이번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레스토랑은 눈부신 성과를 거뒀습니다. 방콕·도쿄·홍콩·싱가포르 등 미식 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한 곳과 다툴 수준으로 올라섰죠.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100위 안에 선정된 레스토랑이 총 9곳이었으나 올해는 10곳으로 1곳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미식의 대표 아이콘은 역시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입니다. 밍글스는 지난해 13위에서 8계단 올라 5위에 등극했습니다. 국내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해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최고 레스토랑’도 같이 수상했죠.
밍글스 이외에도 50위 안에는 지난해 21위에서 11계단 올라 10위를 기록한 온지음, 세븐스도어(23위), 이타닉 가든(25위)이 선정됐습니다.



‘느좋남’ 손종원 이타닉 가든 셰프는 25위에 선정됐고 가장 순위가 많이 올라 올해의 ‘하이스트 뉴 엔트리 어워드 2025(Highest New Entry Award 2025)’도 수상했습니다. 안병준 기자



특히 이타닉 가든의 손종원 셰프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느좋남’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와중에 상복이 터졌습니다.

총괄 셰프로 있는 레스케이프의 양식당 ‘라망 시크레’와 조선 팰리스의 한식당 ‘이타닉 가든’에서 올해 모두 미쉐린 1스타를 받고 이번 시상식에서는 작년 62위에서 25위로 퀀텀점프해 올해의 ‘하이스트 뉴 엔트리 어워드 2025(Highest New Entry Award 2025)’도 수상했습니다.
또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51위~100위’에는 국내 레스토랑 6곳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본앤브레드는 51위, 솔밤은 55위, 스와니예는 57위, 알라 프리마는 61위, 권숙수는 62위, 정식당은 90위에 올랐습니다. 스와니예와 정식당은 이번에 신규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최현석 셰프가 행사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병준 기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의 이목을 끈 최현석 쵸이닷 셰프가 행사장 앞줄에 앉으시길래 50위 안에 입성하시나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게 이름이 호명되지는 않으셨습니다. 서울 미식 팝업을 진두지휘하고 존재만으로도 대한민국 미식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초청받아 오신듯하네요. ‘무관의 제왕’에서 언젠가는 꼭 벗어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방송인 노홍철도 오셨는데 왜 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올해 1위는 방콕에 있는 레스토랑 ‘가간(GAGGAN)’에 돌아갔습니다. ‘가간’의 가간 아난드 셰프는 고향 인도 음식에 일본, 프랑스, 타이 등 나라의 미식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맛을 구현하는 걸로 평가받습니다. 작년에 1위를 한 도쿄의 세잔느는 4위로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조금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고 각양각색의 입맛을 지닌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셰프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미식 문화 발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요리하는 우리 셰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